정년 후 재고용 · 촉탁직
Post-Retirement Reemployment
정년 후 재고용이란?
- 정년퇴직 후 새 기간제 계약을 맺는 구조
- 고령자는 2년 제한 예외, 기대권·차별은 별개
- 재고용 기준과 실적이 분쟁의 결론을 가름
정년 후 재고용을 '하던 일을 월급만 낮춰 계속하는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법적으로는 정년퇴직으로 기존 계약이 끝나고 새 기간제 근로계약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정년 자체를 늦추는 정년 연장이나, 정년 조항을 없애는 정년 폐지와는 구조가 다릅니다. 새 계약이므로 임금과 직무, 근로시간을 다시 정할 수 있고, 법은 당사자가 합의하면 퇴직금과 연차휴가 일수를 따질 때 종전 근속 기간을 빼고 새로 계산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두었습니다. 합의가 없거나 퇴직 절차가 형식에 그쳤다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간제법과의 관계가 첫 번째 판단 지점입니다. 기간제 근로자는 원칙적으로 2년을 넘겨 쓰면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보지만, 고령자와 맺는 계약은 이 제한의 예외입니다. 그래서 1년 단위 계약을 여러 번 갱신하는 운영이 가능합니다. 다만 예외는 사용 기간에 관한 것일 뿐, 비슷한 일을 하는 정규직과 견주어 합리적 이유 없이 불리하게 대우하면 안 된다는 차별 금지와, 계약이 갱신되리라는 정당한 기대를 보호하는 법리까지 걷어 내지는 않습니다.
두 번째 판단 지점은 재고용 기대권입니다. 대법원은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에 일정 요건을 갖추면 재고용한다는 규정이 있거나, 규정이 없더라도 정년퇴직자 대부분이 재고용되는 관행이 굳어 있으면 근로자에게 재고용을 기대할 권리가 인정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경우 회사가 합리적 이유 없이 거절하면 부당해고와 같이 다뤄집니다. 반대로 규정이 재고용 여부를 회사 재량으로 두고 선별해 온 사업장에서는 인정되지 않은 사례도 있습니다. 결론은 문구와 실제 운영 실적에 따라 갈립니다.
현장에서 어긋나는 지점은 대개 기준의 부재입니다. 해마다 거의 전원을 재고용해 오다가 어느 해 몇 명만 빼면, 회사는 재량이라 여겨도 법원은 관행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시키면서 임금만 크게 낮추는 것도 분쟁을 부릅니다. 직무와 책임, 근로시간을 함께 조정해야 감액의 근거가 생깁니다. 법정 정년과 계속고용 제도는 입법 논의가 이어지는 영역이어서 내용이 바뀔 수 있고, 관련 장려금도 요건이 자주 바뀌므로 고용노동부의 최신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 구분 | 정년 후 재고용 | 정년 연장 | 정년 폐지 |
|---|---|---|---|
| 근로관계 | 퇴직 후 새 기간제 계약 | 기존 계약이 그대로 이어짐 | 기존 계약이 그대로 이어짐 |
| 임금·직무 | 새로 정할 수 있음 | 변경하려면 별도 합의·절차 필요 | 변경하려면 별도 합의·절차 필요 |
| 대상 선별 | 기준에 따라 선별 가능(기대권 유의) | 해당 연령 전원 | 전원 |
| 주된 쟁점 | 재고용 기대권, 차별, 갱신 거절 | 인건비 부담, 임금체계 개편 | 고령 인력의 퇴직 관리 |
고령자고용법은 사업주에게 정년퇴직자를 재고용하도록 노력할 의무를 두고, 재고용 때 합의로 종전 근로 기간을 퇴직금·연차 산정에서 제외하고 임금을 달리 정할 수 있게 합니다. 기간제법은 고령자와의 계약을 2년 사용 기간 제한의 예외로 둡니다. 촉탁직은 법률 용어가 아닌 실무상 호칭입니다.
가상의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정밀 금형을 만드는 A사는 임직원 280명, 정년은 60세입니다. 앞으로 3년간 숙련 기능직 31명이 정년에 이릅니다. 그동안 정년퇴직자 26명 중 24명을 1년 계약으로 재고용해 왔지만 선발 기준을 적은 문서는 없었습니다.
- 인사팀장이 지난 5년 재고용 실적을 정리하니 비율이 92%였습니다. 자문 노무사는 "이 정도면 규정이 없어도 관행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노사협의회에서 석 달간 논의해 건강검진 결과, 최근 2년 평가, 직무 수요 세 가지를 재고용 기준으로 정하고 취업규칙에 재고용 조항을 새로 넣었습니다.
- 생산본부장은 재고용자의 직무를 '라인 작업'에서 '기술 전수와 품질 검수'로 다시 짰습니다. 근로시간을 주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줄이고 임금은 정년 직전의 68%로 책정했습니다.
- 계약서에는 계약 기간 1년, 갱신 기준, 퇴직금과 연차를 재고용일부터 새로 계산한다는 합의 문구를 넣고 대상자 전원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 올해 정년 도달자 11명 중 9명을 재고용했습니다. 기준에 못 미친 2명에게는 정년 60일 전에 사유를 적은 서면을 건넸고, 한 명은 "기준을 미리 알았으니 받아들이겠다"고 답했습니다.
- 재고용 뒤 1년간 금형 수정 불량률은 3.1%에서 2.2%로 내려갔고, 후배 기능직 14명이 전수 과정을 마쳤습니다. 재고용 거절과 관련한 구제신청은 0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