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F · 핵심성공요인
Critical Success Factors
CSF이란?
- 목표와 KPI 사이를 잇는 중간 고리
- 없으면 목표가 무너지는 3~6개만 남기기
- 통제할 수 없는 것은 CSF가 아니라 가정
CSF를 KPI의 다른 이름쯤으로 쓰는 조직이 많습니다. 둘은 층이 다릅니다. CSF는 '무엇이 잘돼야 하는가'라는 조건이고 KPI는 그 조건이 충족되고 있는지 재는 숫자입니다. '납기 준수율 95%'는 KPI이고, 그 숫자가 왜 중요한지 설명하는 '주문 후 3일 안에 안정적으로 납품하는 능력'이 CSF입니다. 목표에서 곧바로 KPI로 건너뛰면 재기 쉬운 숫자가 먼저 뽑히고, 정작 승부를 가르는 영역은 지표에서 빠집니다.
도출 순서는 목표, CSF, KPI입니다. 전략 목표 하나를 놓고 '이 목표가 달성됐다면 무엇이 잘됐기 때문인가'를 묻습니다. 답이 스무 개 나오면 그 가운데 없으면 목표가 무너지는 것 3~6개만 남깁니다. 고르는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큰가, 그리고 우리가 손댈 수 있는가입니다. 환율이나 경기처럼 통제할 수 없는 것은 CSF가 아니라 계획의 가정으로 보냅니다.
좋은 CSF 문장은 활동이 아니라 상태를 적습니다. '영업 교육 실시'는 활동이고 '영업사원이 고객의 구매 결정권자를 첫 달 안에 만난다'가 상태입니다. 문장이 정해지면 CSF 하나에 KPI를 한두 개씩 붙입니다. 인사·교육 담당자에게 CSF는 교육 요구를 뽑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각 CSF를 지금 인력이 해낼 수 있는지 물으면 필요한 역량 목록이 나오고, 그 목록이 교육체계의 근거가 됩니다.
현장에서 어긋나는 지점은 숫자입니다. 본부마다 CSF를 열 개씩 내면 전사 합계가 수십 개가 되고, 그때부터는 '핵심'이라는 말이 뜻을 잃습니다. 또 '고객 만족', '품질 향상', '인재 육성'처럼 어느 회사에나 붙일 수 있는 문장은 우리 전략에서 나온 CSF가 아닙니다. 경쟁사 계획서에 옮겨 적어도 어색하지 않다면 다시 써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CSF는 전략이 바뀌면 함께 바뀌어야 하는데, 한 번 정한 목록이 몇 해째 그대로라면 KPI는 이미 지나간 전략을 재고 있는 셈입니다.
로널드 대니얼이 1961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기고에서 경영 정보는 소수의 '성공 요인'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기한 것이 출발점으로 꼽힙니다. 이후 MIT의 존 로카트가 1979년 같은 저널에서 최고경영자의 정보 요구를 정의하는 방법으로 다듬어 널리 알렸습니다.
가상의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사무용 가구를 만들어 기업에 납품하는 A사는 임직원 310명, 연매출 800억 원 규모입니다. 내년 목표를 '기업 고객 재계약률 60%에서 75%로'로 정했지만 각 팀이 낸 KPI 46개 가운데 재계약과 직접 이어지는 지표는 4개뿐이었습니다.
- 기획팀장이 팀장 12명을 모아 "재계약률 75%가 됐다면 무엇이 잘됐기 때문일까요"라고 물었습니다. 포스트잇 53장이 벽에 붙었고 비슷한 것끼리 묶으니 11개 묶음이 됐습니다.
- 영향이 큰가, 우리가 손댈 수 있는가 두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납품 후 하자 처리 속도, 설치 일정 준수, 담당 영업의 분기 방문, 견적 회신 속도 네 개만 남겼습니다.
- 영업팀장이 '경기 회복'도 넣자고 했지만 기획팀장은 "그건 우리가 못 움직이니 가정으로 보내겠습니다"라며 계획 가정표로 옮겼습니다. '고객 만족 제고'는 문장이 넓다는 이유로 빠졌습니다.
- CSF마다 KPI를 붙였습니다. 하자 처리 속도에는 접수 후 48시간 내 방문율, 견적 회신 속도에는 24시간 이내 회신율을 달았고 기존 KPI 46개는 19개로 줄었습니다.
- 교육팀장은 네 개의 CSF를 지금 인력이 해낼 수 있는지 팀별로 확인해, 설치 기사 28명의 일정 관리 교육과 영업 사원 15명의 고객사 방문 면담 교육을 내년 과정으로 올렸습니다.
- 1년 뒤 48시간 내 방문율은 52%에서 87%로, 24시간 이내 견적 회신율은 61%에서 93%로 올랐고 재계약률은 60%에서 72%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