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What / Why So
So What? / Why So?
So What / Why So이란?
- So What = 사실에서 시사점으로
- Why So = 주장에서 근거로
- 두 방향으로 논리 비약을 점검
So What과 Why So를 도입하면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은 슬라이드 제목입니다. '월별 문의 추이', '채널별 유입 현황' 같은 명사형 제목이 '광고 중단 이후 유기적 유입이 버티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판단문으로 바뀝니다. 제목이 판단문이 되는 순간 보고서의 책임 소재가 발표자에게 넘어옵니다. 숫자만 띄워놓고 해석은 듣는 사람에게 미루던 관행이 사라지고, 말할 수 없는 장표는 아예 빠집니다.
So What에는 두 층이 있습니다. 흩어진 사실을 한 문장으로 묶는 요약형과, 원인과 다음 행동까지 밀고 가는 통찰형입니다. 보고서가 지루한 이유는 대개 요약형에서 멈추기 때문이고, 위험한 이유는 요약형을 건너뛰고 통찰형으로 점프하기 때문입니다. Why So는 반대편에서 근거의 종류를 묻습니다. 데이터인지, 사례인지, 논리적 추론인지를 구분해야 하고 한 종류뿐인 주장은 반박 한 번에 무너집니다. MECE가 같은 층의 항목들을 가로로 점검하는 도구라면, 이 두 질문은 층과 층 사이를 세로로 점검하는 도구입니다.
실무에서는 기준을 숫자로 박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장표 제목은 40자 안에서 주어와 서술어를 갖춘 한 문장으로, 하나의 주장 아래 근거는 세 개 안팎으로, 사실에서 결론까지는 세 단계를 넘지 않게 잡습니다. 근거가 하나뿐이면 정황이고, 다섯 개를 넘으면 묶이지 않은 나열입니다. 세 단계를 넘어가면 듣는 사람이 사다리를 놓칩니다. 특히 원인 추정이 들어가는 단계에서는 '~때문일 수 있습니다'와 '~때문입니다'를 구분해 써야 하며, 추정과 확정을 같은 말투로 섞는 순간 Why So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 됩니다.
현장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지점은 So What의 과속입니다. '문의 15% 감소'에서 세 칸을 한 번에 뛰어 '영업조직 개편이 필요합니다'까지 가면, 임원은 근거가 아니라 발표자의 의도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논의는 조직 정치로 넘어갑니다. 반대로 Why So를 심문처럼 쓰는 팀장도 많습니다. 되묻는 목적이 논리 보강이 아니라 기선 제압이 되면, 팀원들은 다음 보고부터 반박당하지 않을 무난한 결론만 들고 옵니다. 그러면 보고서는 결국 사실 나열로 되돌아갑니다.
바바라 민토의 피라미드 원칙에서 논리 검증 장치로 제시되었고, 이후 일본 컨설팅 실무서를 통해 So What/Why So 쌍으로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가상의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수도권에서 소형 가전을 유통하는 A사는 임직원 310명, 연매출 약 820억 원 규모입니다. 매월 영업본부 정례회의에 45장짜리 실적 보고가 올라오지만, 두 시간 회의에서 결정되는 안건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상반기 재구매율이 12%까지 떨어지자 본부장이 보고서 작성 방식부터 손보기로 했습니다.
- 첫 워크숍에서 영업기획팀 김 과장이 '재구매율 12%'라고 보고하자, 최 본부장이 "그래서 뭘 하자는 겁니까"라고 되물어 회의가 3분 만에 멈췄습니다.
- 퍼실리테이터가 45장 전부의 제목을 40자 이내 판단문으로 바꿔보라고 하자 31장이 끝내 제목을 다시 쓰지 못했는데, 숫자만 있고 해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김 과장은 한 칸만 올라가기로 하고 '수료 3개월 내 후속 제안 0건'이라는 사실을 붙여, '후속 제안 부재가 재구매를 막고 있다'는 한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 최 본부장이 "왜 그렇게 말할 수 있죠"라고 되묻자, 팀은 이탈 고객 40곳 중 28곳이 '후속 안내를 받은 적 없다'고 답한 인터뷰 기록을 근거로 붙였습니다.
- 박 팀장은 추정과 확정을 섞지 않으려고 원인 문장에는 '~일 수 있습니다'를 남기고, 실행 제안은 세 건만 골라 마지막 장에 모았습니다.
- 8주 뒤 정례회의 보고서는 45장에서 18장으로 줄고, 회의당 결정 안건은 0건에서 4건으로 늘었으며, 다음 분기 재구매율은 12%에서 19%로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