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A 모델
Attention · Interest · Desire · Action
AIDA 모델이란?
- 주목→흥미→욕구→행동의 4단계 심리 흐름
- 어느 단계에서 새는지 진단하는 도구
- B2B는 결정자 다수·중간 전환으로 변형 필요
AIDA를 실제로 쓰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은 회의의 언어입니다. '이 카피 좀 약한 것 같은데요' 같은 취향 논쟁이 '노출은 충분한데 클릭률이 0.4%니 첫 화면에서 걸린 겁니다'라는 지점 지목으로 바뀝니다. 문제를 사람이 아니라 구간에 붙이는 것이 이 모델의 실질적 효용이고, 그래서 상세페이지를 통째로 갈아엎는 대신 망가진 한 구간만 고치는 개선이 가능해집니다.
단계를 나눴으면 단계마다 대리지표를 붙여야 비로소 진단이 됩니다. 보통 Attention은 노출과 클릭률, Interest는 스크롤 50% 도달률과 체류시간, Desire는 사례·가격 페이지 열람, Action은 폼 완료율로 봅니다. 퍼널과 AIDA는 다른 물건입니다. 퍼널은 우리 쪽 데이터가 줄어드는 모양이고 AIDA는 고객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순서라서, 퍼널 숫자만 들여다봐서는 왜 줄었는지가 끝내 나오지 않습니다.
B2B에서는 네 단계가 한 화면 안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광고에서 A와 I가, 랜딩과 자료에서 I와 D가, 미팅과 견적에서 D와 Action이 일어나고 그 사이가 보통 3주에서 6개월입니다. Action의 정의도 구매가 아니라 자료 다운로드·데모 신청 같은 중간 행동으로 잡아야 측정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실무 담당자·현업 팀장·재무·대표가 각자 다른 단계에 서 있어서, 한 사람이 아니라 서너 명의 AIDA를 동시에 관리하는 셈이 됩니다.
가장 흔한 오해는 모든 방문자가 A부터 순서대로 밟는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미 경쟁사 비교까지 끝내고 가격을 보러 온 재방문자에게 문제 제기 카피를 3스크롤어치 깔아두면 살 준비가 된 사람을 도로 쫓아내는 결과가 납니다. 반대로 Desire를 부풀려 '3개월 만에 절반 절감' 같은 문구를 붙이면 계약은 빨라지지만 반년 뒤 클레임과 해지로 돌아옵니다. 특히 B2B에서는 담당자의 마음만 움직이고 품의서에 쓸 근거(ROI 계산·예산 항목·리스크 대응)를 주지 않으면, 좋아하던 담당자가 결재 문턱에서 멈춥니다.
1898년 미국의 광고·판매 전문가 엘모 루이스(E. St. Elmo Lewis)가 판매원 교육을 위해 정리한 단계론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광고 효과 계층 모델의 원형이 되어 수많은 변형(AIDCA·AIDAS 등)을 낳았습니다.
가상의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임직원 90명, 연매출 240억 원 규모의 물류자동화 솔루션 기업 A사의 이야기입니다. 검색광고에 월 600만 원을 쓰는데 3개월 동안 홈페이지 문의는 8건에 그쳤습니다. 대표는 '광고대행사를 바꾸자'고 했지만, 마케팅팀은 먼저 어느 단계에서 새는지부터 보기로 했습니다.
- 마케팅팀 김 과장이 3개월치 로그를 뽑아보니 광고 클릭 3,200회 중 68%가 첫 화면에서 나갔습니다. 주목은 샀는데 흥미에서 전부 새고 있었던 것입니다.
- 첫 화면 헤드라인을 '물류 자동화의 새로운 기준'에서 '출고 피킹에 하루 4시간 쓰는 3PL 현장용'으로 바꾸자, 2주 만에 스크롤 50% 도달률이 31%에서 54%로 올랐습니다.
- 영업본부장이 '미팅에서 고객이 실제로 하는 말이 그대로 적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창고장 인터뷰 세 문장과 현장 사진을 흥미 구간에 그대로 붙였습니다.
- 욕구 구간에는 동종 3PL의 피킹 시간이 4시간에서 1시간 20분으로 줄어든 도입 전후 표와, 물동량을 넣으면 회수 기간이 나오는 계산기를 넣었습니다.
- 행동 구간에서는 하단에 하나뿐이던 CTA를 구간마다 3개로 늘리고, 폼 입력 항목을 7개에서 이름·회사메일·월 물동량 3개로 줄였습니다.
- 3개월 뒤 광고비는 600만 원 그대로인데 월 문의가 8건에서 27건으로, 그중 미팅까지 간 건이 11건이 되면서 리드당 비용이 75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내려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