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RM · xAPI
Sharable Content Object Reference Model / Experience API (Tin Can API)
SCORM이란?
- 콘텐츠↔LMS가 학습 기록을 주고받는 국제 표준
- SCORM=LMS 안, xAPI=오프라인·모바일까지 기록
- 규격·이수 기준은 발주 담당자가 계약에 명시할 것
SCORM과 xAPI를 챙기면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콘텐츠의 수명입니다. 규격에 맞춰 만든 과정은 LMS를 바꿔도 zip 파일 하나로 옮겨 그대로 열리지만, 제작사가 자사 플레이어에만 맞춰 만든 과정은 그 회사와의 계약이 끝나는 순간 재생조차 되지 않습니다. 규격은 콘텐츠를 회사 자산으로 묶어두는 장치이고, 동시에 학습 기록의 보관 주체를 정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이관 가능성은 제작 착수 시점에 이미 결정되며, 납품이 끝난 뒤에 되돌릴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실무에서는 규격 이름이 아니라 버전까지 봐야 합니다. SCORM 1.2는 거의 모든 LMS가 읽지만 이어보기 정보를 담는 suspend_data 한도가 4,096자로 작아, 분기와 시뮬레이션이 많은 과정에서는 중단 지점이 통째로 날아갑니다. 2004(3rd/4th)는 저장 한도가 6만 자대로 커지고 시도별 기록과 시퀀싱을 지원하지만 지원 LMS 폭이 좁아 사전 테스트가 필수입니다. 국내 LMS는 1.2만 완전 지원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아, 발주 전 확인 없이 2004로 만들면 납품 당일 재작업이 시작됩니다.
xAPI는 기록을 LMS가 아니라 LRS(학습기록저장소)에 쌓는 구조라 전제가 다릅니다. LRS를 갖추지 않은 채 xAPI 콘텐츠만 받으면 기록이 어디에도 남지 않고, 이수 판정과 수료증 발급을 기존 LMS에서 그대로 하려면 cmi5 규약을 함께 요구해야 합니다. xAPI는 SCORM의 상위 호환이 아니라 별도 계보이므로, 둘을 섞어 발주하면 같은 과정의 진도가 두 군데로 갈라져 집계가 맞지 않습니다.
가장 흔한 사고는 제안서의 'SCORM 호환' 한 줄만 믿는 경우입니다. 버전과 이수 조건을 계약서에 적지 않으면 제작사는 자사 기준으로 만들고, 검수 때 '진도가 90%에서 안 올라간다', '모바일에서 팝업이 막혀 기록이 안 남는다'는 문제가 한꺼번에 터집니다. 표준은 기록 방식을 맞출 뿐 콘텐츠 품질이나 화질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또 SCORM 패키지만 받고 영상·자막 원본을 확보하지 않으면, 법 개정으로 한 장면만 고쳐야 할 때도 제작사에 다시 비용을 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SCORM은 미국 국방부 산하 ADL(Advanced Distributed Learning) 이니셔티브가 2000년경 산재한 이러닝 규격을 통합해 만들었습니다. 이후 모바일·오프라인 학습을 담지 못하는 한계가 드러나면서 같은 ADL 주도로 2013년 xAPI가 발표됐습니다.
가상의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임직원 1,240명 규모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 A사는 8년 쓰던 LMS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법정의무교육과 직무 과정 40개를 옮겨야 했는데, 벤더 미팅에서 '기존 콘텐츠 이관은 별도 견적'이라는 답을 듣고 재제작비 8,400만원이 추산되면서 프로젝트가 멈췄습니다.
- HRD팀 김 차장이 기존 콘텐츠 40개의 zip을 직접 풀어 imsmanifest.xml 유무를 확인한 결과, 28개는 SCORM 1.2 패키지였고 12개는 제작사 전용 플레이어 방식이라 이관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 신규 LMS 벤더 담당자에게 '1.2와 2004를 둘 다 읽는지 샘플로 확인해 달라'고 요청해, 계약 전에 과정 3개를 시험 업로드하고 진도·점수 전송 로그를 캡처로 받았습니다.
- 재제작이 필요한 12개 과정의 RFP에는 규격을 SCORM 1.2로 고정하고, 이수 기준을 '진도율 90% 이상 + 평가 70점 이상'으로 숫자로 못 박은 뒤 영상·자막 원본 소스 납품을 계약 조건에 넣었습니다.
- 검수 단계에서 현업 30명으로 2주 파일럿을 돌려 중단 후 이어보기, 안드로이드 크롬, 아이패드 재생을 확인했고, 분기가 많은 안전교육 1개에서 이어보기가 끊기자 제작사에 suspend_data 축소를 요구해 무상 수정했습니다.
- 최종적으로 28개를 그대로 이관해 재제작비가 8,400만원에서 2,600만원으로 줄었고, 이관 기간은 3개월 예상에서 6주로 단축됐으며 오픈 후 '진도가 안 잡힌다'는 문의는 월 40여 건에서 3건으로 떨어졌습니다.